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바르셀로나 투자 가정'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는 한 장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그것은 2019년 여름, FC 바르셀로나가 앙투안 그리즈만을 영입하는 대신, 같은 금액을 AI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NVIDIA)에 투자했다면 현재 얼마나 큰 수익을 거뒀을지를 시뮬레이션한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바르셀로나는 축구 클럽이 아니라 헤지펀드가 되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물론 축구 클럽이 단순 투자 기관으로 변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무분별한 지출과 비효율적인 경영 방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엄청난 기회를 놓쳤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사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당시 막대한 자금을 보다 합리적으로 운용하며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병행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지는 일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과거 바르셀로나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축구 클럽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구단의 철학과 유소년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전략, 현명한 선수 영입, 지속적인 수익 모델 구축 등은 전 세계 축구계의 귀감이 되었다. 그러나 2017년 이후, 구단의 경영 기조는 급변했다. 잘못된 선수 영입, 과도한 연봉 지출, 그리고 무리한 재정적 결정들이 겹치며 현재 바르셀로나는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클럽 중 하나로 전락했다. 이번 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범한 재정적 실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만약 당시 같은 금액을 투자에 활용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맞이했을지를 철저히 검토해본다.
바르셀로나 프런트의 삽질: 재정난을 자초한 결정들
바르셀로나가 현재 겪고 있는 재정 위기는 단순히 한두 번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누적된 경영 실패, 무리한 선수 영입, 비효율적인 연봉 구조, 그리고 단기적인 성과만을 쫓는 운영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바르셀로나는 과거 몇 년간 과도한 지출과 비효율적인 자원 관리로 인해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과도한 선수 영입과 투자 실패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PSG에 €222M(약 3,000억 원)에 이적시키면서 막대한 이적료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무리한 선수 영입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재정적 부담을 초래했다.

-필리페 쿠티뉴 (€145M)
리버풀에서 영입한 쿠티뉴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그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술과 맞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으며, 결국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그를 헐값에 아스톤 빌라로 매각해야 했다.
-우스망 뎀벨레 (€150M)
네이마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르트문트에서 영입된 뎀벨레는 분명한 재능을 가진 선수였지만, 잦은 부상과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인해 바르셀로나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적 초기부터 근육 부상이 반복되었고, 그의 출전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그를 원했던 방식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계약이 만료되도록 방치했다.
-앙투안 그리즈만 (€120M)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던 공격수였지만, 바르셀로나의 전술과 기존 공격진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메시와 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전술적으로 부적합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60M이라는 반값에 다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려보내야 했다.
이처럼 바르셀로나는 단기적인 전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지만, 전술적 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영입으로 인해 실패한 사례가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선수 영입 비용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연봉 지출 구조 또한 재정 악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바르셀로나는 전성기 시절을 함께했던 리오넬 메시, 제라르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핵심 선수들에게 과도한 연봉을 지급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심장과도 같은 메시의 연봉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결국 재정적 한계로 인해 메시를 PSG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아이콘이었고, 그의 이적은 클럽의 브랜드 가치와 수익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그의 이적으로 인해 스폰서십, 티켓 판매, 유니폼 판매 등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클럽의 글로벌 영향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피케, 부스케츠, 알바 등 노장 선수들도 여전히 높은 연봉을 받으며 클럽의 유동성을 악화시켰다. 바르셀로나는 팬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제안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장기 계약을 통해 단기적인 급여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채택되면서 미래의 재정 압박이 더욱 커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의 연봉 상한 규정을 맞추기 위해 여러 명의 선수들을 방출하고, 새로운 계약 구조를 조정하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2021년부터 바르셀로나는 주요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유망주 위주의 선수단 재편을 시도했다.하지만 기존에 체결된 장기 계약들이 여전히 재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선수 영입이 어려워지고, 기존 선수들을 원하는 가격에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바르셀로나는 라리가의 재정 규제를 맞추기 위해 경기장 네이밍 권리를 판매하고, 새로운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재정 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높은 부채를 안고 있으며, 경기장 개보수 비용까지 추가되면서 재정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장 문제 - '스포티파이 캄 노우'의 재앙
바르셀로나는 홈구장 캄 노우의 노후화를 해결하고 현대적인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23년부터 대규모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14억 5천만 유로(한화 약 2조 1,379억 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장 사용 문제, 수익 감소,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또 다른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임시 홈구장 몬주익: 경기력과 수익 감소
바르셀로나는 공사 기간 동안 기존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어,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축구 전용 경기장이 아니며,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캄 노우: 수용 인원 99,876명
몬주익 스타디움: 수용 인원 55,926명
평균 4만 3천 석 감소 → 티켓 수익 대폭 하락
경기장 좌석이 줄어들면서 바르셀로나는 경기당 수만 석의 티켓 판매 기회를 잃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상당한 수익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티켓 판매 외에도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VIP석, 스폰서 광고, 팬 활동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했는데, 몬주익에서는 이런 추가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몬주익 스타디움은 원래 육상 경기장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축구 경기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홈구장은 단순히 경기하는 장소가 아니라, 팀이 익숙하게 플레이하고,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다. 하지만 몬주익에서는 팬들의 응원 열기가 전달되기 어렵고, 선수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 성적이 저조해지는 원인 중 하나로 몬주익 경기장의 영향이 지목되고 있다.
리모델링 예산 초과 위험- 추가적인 재정 압박
초기 리모델링 예산은 14억 5천만 유로였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공사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공사비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재비 상승, 인건비 증가, 추가 설비 필요 등이 주요 요인이다.캄 노우 리모델링이 지연되거나, 예산을 초과하면 바르셀로나의 재정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인해 선수 영입과 연봉 지급도 어려운 상황인데, 추가 공사비 부담이 더해지면 클럽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에도 바르셀로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예산 초과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 경기장 리모델링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현재의 재정 위기가 더 길어질 위험이 있다.바르셀로나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식 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경기장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캄 노우가 재개장하면 스포티파이와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으로 연간 약 4천만 유로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VIP 좌석 확대 및 최신식 경기장 시설로 새로운 상업적 기회를 확보하고 팬 경험 개선으로 경기장 방문객 증가를 도모한다고 구단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은 리모델링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추가적인 재정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처럼 재정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경기장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거나,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면, 바르셀로나는 홈구장 수익을 잃은 채로 오랜 기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쓰고, 세 배의 손실을 봤다
바르셀로나, 그리즈만 대신 주식에 투자했더라면?
2019년 7월, 바르셀로나는 앙투안 그리즈만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억 2천만 유로(€120M, 당시 환율 약 1,581억 6천만 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전술적 부적합, 팀 내 조화 실패, 경기력 부진, 그리고 결국 반값도 안 되는 금액에 친정팀으로 재이적. 바르셀로나는 단기적인 성공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지만, 이적 시장에서 또 하나의 실패 사례만 추가했다.
그렇다면 만약 바르셀로나가 그리즈만을 영입하는 대신, 같은 금액을 당시 기술 기업 주식에 투자했다면? 지금쯤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신, 부자 구단이 되어 캄 노우 리모델링도 현금으로 해결하고, 원하는 선수들을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까?
1. 애플(Apple Inc., AAPL) - 4.59배 수익
2019년 7월 애플 주가는 분할 조정 후 약 $50
2025년 2월 애플 주가는 약 $229.60
💰 투자 결과:
-바르셀로나가 €120M(약 1,581억 원)으로 약 2,700,000주를 매수했다면
-현재 가치: 2,700,000주×$229.60=$619,920,000 (약 4,959억 원)
즉, 애플 주식에 투자했다면 약 4.59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2. 구글(알파벳, Alphabet Inc., GOOGL) - 3.13배 수익
2019년 7월 구글 주가는 분할 조정 후 약 $60
2025년 2월 구글 주가는 약 $187.92
💰 투자 결과:
-바르셀로나가 €120M(약 1,581억 원)으로 약 2,250,000주를 매수했다면
-현재 가치:2,250,000주×$187.92=$422,820,000 (약 3,383억 원)
즉, 구글 주식에 투자했다면 약 3.13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3. 테슬라(Tesla Inc., TSLA) - 7.97배 수익
2019년 7월 테슬라 주가는 분할 조정 후 약 $45
2025년 2월 테슬라 주가는 약 $358.75
💰 투자 결과:
-바르셀로나가 €120M(약 1,581억 원)으로 약 3,000,000주를 매수했다면
-현재 가치:3,000,000주×$358.75=$1,076,250,000 (약 8,610억 원)
즉, 테슬라 주식에 투자했다면 약 7.97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4. 아마존(Amazon.com Inc., AMZN) - 2.45배 수익
2019년 7월 아마존 주가는 분할 조정 후 약 $95
2025년 2월 아마존 주가는 약 $233.23
💰 투자 결과:
-바르셀로나가 €120M(약 1,581억 원)으로 약 1,421,052주를 매수했다면
-현재 가치: 1,421,052주×$233.23=$331,250,000 (약 2,650억 원)
즉, 아마존 주식에 투자했다면 약 2.45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투자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돈
테슬라 - 8,610억 원 (약 7.97배)
애플 - 4,959억 원 (약 4.59배)
구글 - 3,383억 원 (약 3.13배)
아마존 - 2,650억 원 (약 2.45배)
바르셀로나가 2019년 7월에 그리즈만을 영입하는 대신, 위 기업들에 투자했다면?
최대 8,610억 원 (약 €600M)을 확보할 수 있었고, 최소한 2,650억 원 (약 €185M)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주식 투자 대신 손실을 본 셈이다.
바르셀로나 프런트, 차라리 주식 투자나 했어야…
바르셀로나는 그리즈만 영입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만약 같은 금액을 애플, 테슬라,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에 투자했다면? 캄 노우 리모델링 자금은 이미 확보되고도 남았을 것이고, 선수 영입에 대한 재정적 부담 없이 자유로운 영입이 가능했을 것이며, 라리가의 재정 규제로 인한 문제로 메시가 이적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축구 구단이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바르셀로나의 경영진이 얼마나 재정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바르셀로나가 축구 클럽이 아니라 테슬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였다면, 지금쯤 유럽에서 가장 부자 구단이었을 것이다. 이적 실패 몇 명이 바르셀로나에 남긴 것은 전술적 실패와 재정난뿐이다. 과연 바르셀로나의 프런트는 앞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실패를 반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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