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인기 캐릭터빵인 ‘크보빵(KBO빵)’이 갑작스레 생산 중단되며 소비자와 야구팬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SPC삼립이 공식 발표한 이 생산 중단의 배경에는 시흥 시화공장에서 벌어진 안전사고, 즉 노동자 사망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SPC 시화공장서 또 다시 인명사고…50대 여성 노동자 사망
2025년 5월 19일 오전 6시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하청 노동자가 포장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SPC 계열사 내의 산업재해 사고 이후 또다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사망자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직원이었으며, 해당 라인은 바로 ‘크보빵’이 생산되던 라인이었다. 이후 SPC는 긴급히 설비를 중단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으며, 문제가 된 라인에 대한 전면 폐기를 결정했다.
인기 캐릭터빵 ‘크보빵’, 출시 41일 만에 1,000만개 팔린 화제작
크보빵은 SPC삼립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협업해 출시한 캐릭터빵 브랜드로, 10개 구단의 마스코트 및 굿즈를 연계한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하며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품절 대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해당 제품의 생산 중단이 불가피해졌고, 5월 29일 SPC삼립은 ‘크보빵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SPC의 대응: 생산라인 폐기·4조 3교대·외부 안전점검 도입
SPC는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 사고 설비 전면 폐기 및 크보빵 생산 중단
- 외부 전문가 참여 ‘노사 합동 안전점검’ 정례화
- 전 생산라인 주 1일 가동 중단 후 집중 설비 점검
- 4조 3교대 시범 운영으로 노동 강도 완화
- 현장 근무자 대상 스마트워치 도입 검토
SPC 측은 “소비자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크보빵 소비자 반응과 불매운동 확산
이번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노동자 생명보다 빵이 우선이냐’는 비판 여론과 함께 SPC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SPC가 지난해에도 반복된 안전사고로 사회적 질타를 받은 전력이 있어, 회사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물류 차질로 인한 대체 제품 수급 문제도 불거지고 있으며, KBO 팬들 사이에서도 ‘프로야구 마케팅의 실패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SPC와 크보빵, 앞으로의 향방은?
SPC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생산 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KBO 라이선스와 결합한 제품이 노동권 논란으로 중단된 만큼, 향후 유사한 브랜드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SPC삼립은 “향후 크보빵의 재출시 여부는 미정이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내부 조사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준석 ‘젓가락 발언’만으로 의원직 제명 가능할까? 현실적 가능성과 법적 기준 따져보니 (1) | 2025.05.31 |
---|---|
21대 대선 사전투표, 선관위 부실 관리 논란…투표 신뢰에 금이 갔다 (0) | 2025.05.31 |
[팩트체크] 2025 대선 사전투표 1일차, ‘조작 의혹’은 사실무근 (0) | 2025.05.29 |
[2025 대선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역대 최고 투표율 19.58% 기록… 유권자 민심 요동치나 (0) | 2025.05.29 |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 네트워크 (OSI 참조 모델) (0) | 2025.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