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출시를 앞둔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Switch 2)의 핵심 반도체를 삼성전자가 생산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왜 닌텐도는 삼성의 손을 잡았을까? 이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삼성전자에 얼마나 큰 이익을 안겨줄지 짚어본다.

닌텐도가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
1. TSMC보다 여유 있는 생산 능력
TSMC는 애플,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주문량이 몰려 공정별 생산 용량이 포화 상태에 가깝다. 반면 삼성전자는 8나노급 공정에서 일정 수준의 여유가 있어 닌텐도가 원하는 시기에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 납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콘솔 시장 특성상, 이 점은 결정적인 고려 요소였다.
2. 8nm 공정의 적정성
닌텐도 스위치 2에 탑재되는 엔비디아 T239 칩은 고성능 게이밍보다는 범용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SoC(System on Chip)이다. 최신 3nm나 5nm 공정보다는 제조 단가가 낮고 수율이 높은 8nm 공정이 오히려 더 적합하다. 이 공정에서 충분한 기술력을 입증한 삼성전자는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였다.
3. 기존의 협력 관계
삼성은 이미 닌텐도 스위치에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OLED 패널을 공급한 전례가 있다. OLED 패널의 경우 차세대 스위치 2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년간의 협력 경험과 신뢰는 파운드리 수주 경쟁에서도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에 돌아올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닌텐도는 스위치 2 출시 첫해인 2025~2026 회계연도에 최소 2,00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초기 모델 스위치의 출시 1년 차 판매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메인칩 한 개당 위탁생산 단가가 약 15~2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단순 계산만으로도 수천억 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OLED 패널, 낸드 플래시 등 추가 부품 공급까지 포함하면, 닌텐도 한 기업과의 계약만으로도 연간 1조 원에 가까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 계약은 단순한 수익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리고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TSMC와의 경쟁 구도 변화?
이번 계약은 TSMC가 장악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실질적인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닌텐도처럼 보수적인 제품 품질 기준을 가진 기업이 삼성을 선택했다는 점은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입증하는 것이다.
단순히 양산 능력이나 가격 경쟁력이 아닌, ‘전략적 신뢰’와 ‘공급 안정성’이라는 복합 요소가 작용한 이번 계약은 향후 다른 고객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애플, 퀄컴, 메타 등도 TSMC 외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삼성의 닌텐도 수주는 ‘균형 시장’으로 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파운드리 주도권 싸움의 한복판에 선 삼성전자
닌텐도 스위치 2의 메인칩 생산을 삼성전자가 맡게 된 것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 글로벌 IT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의 입지 강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기술력, 생산 효율, 협력 관계, 전략적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제 삼성전자는 닌텐도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중요한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다른 콘솔 제조사나 모바일 기기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서, 삼성의 다음 수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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