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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학

2025 로스쿨 변호사시험 합격률 순위, 숫자만 보면 보이지 않는 것들

by skpygs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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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1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와 함께 전국 로스쿨의 합격률 순위가 공개됐다.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고, 일부 지방 로스쿨들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순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조금 더 복잡한 맥락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2025 로스쿨별 합격률 순위를 정리하면서, 단순 합격률이 실제 경쟁력을 반영하는 지표가 되기 어려운 이유도 함께 살펴본다.


로스쿨별 2025 변호사시험 합격률 순위 (상위 10위 요약)

순위                      로스쿨                                                    응시자 수           합격자 수          합격률
1위 서울대학교 173 150 86.7%
2위 고려대학교 155 117 75.5%
3위 중앙대학교 56 41 73.2%
4위 연세대학교 165 116 70.3%
5위 성균관대학교 159 111 69.8%
6위 경희대학교 87 58 66.7%
7위 이화여자대학교 160 103 64.4%
8위 서강대학교 68 41 60.3%
9위 서울시립대학교 84 50 59.5%
10위 인하대학교 87 51 58.6%
 

응시자 수가 다른데, 단순 합격률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스쿨별 합격률만 보면 어느 학교가 잘하고 있는지 쉽게 보일 것 같지만, 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응시자 수 자체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앙대는 56명이 시험을 보고 41명이 붙었다. 합격률은 73.2%로, 전국 3위다. 반면 연세대는 165명이 응시해 116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0.3%로 중앙대보다 낮지만, 절대 합격자 수는 3배 가까이 많다. 숫자만 보면 중앙대가 ‘이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표본 수가 적을수록 합격률이 더 쉽게 요동친다. 특히 50~60명 단위의 소형 로스쿨에서는 한두 명 차이로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서울대는 독주 중… 나머지는 비슷비슷하다

서울대 로스쿨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1위를 기록했다. 173명 중 150명 합격, 86.7%라는 숫자 자체가 압도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2위부터 10위까지는 실제로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고려대(75.5%), 중앙대(73.2%), 연세대(70.3%), 성균관대(69.8%)는 모두 70% 안팎에서 비슷하게 붙어 있다. 한두 명 차이로 순위가 바뀌는 구간에서는 사실상 우열을 가리는 게 큰 의미가 없다. 특히 연·고·성·중·서·이·한처럼 서울 주요 대학 로스쿨들끼리는 변시 합격률만 놓고 서열을 논하기 어렵다.


지역 로스쿨, 격차는 분명하지만 전부가 아니다

한편, 하위권에는 여전히 지방 사립대학 로스쿨들이 포진해 있다. 동아대(25.7%), 원광대(30.6%), 전북대(32.1%)는 낮은 합격률을 기록하며 하단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역시 단순 수치만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비교적 실무에 강한 로스쿨, 지역사회 연계가 활발한 로스쿨도 존재하며, 로스쿨의 목표와 방향성에 따라 입학생 구성도 다르다.


진짜 중요한 건 '졸업자 누적합격률'

어차피 변호사시험은 한 번만 보는 시험이 아니다. 로스쿨 졸업자라면 졸업 후 5년 동안 총 5번까지 응시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해당 회차 합격률보다 ‘졸업자 중 결론적으로 실제 변호사가 된 비율’을 보는 누적합격률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서울대는 졸업생 기준으로 95.9%가 변호사가 됐다. 고려대(94.1%), 연세대(93.8%), 성균관대(93.2%), 경희대(91.7%) 순이다. 중앙대도 90.7%로 상위권이다. 이 정도면, 상위권 로스쿨은 전부 ‘90% 넘는 합격률’을 꾸준히 유지 중이라고 보면 된다.


수험생이 봐야 할 건 숫자보다 ‘분위기’

매년 로스쿨별 합격률 순위가 나오지만, 이걸 보고 단순히 “여기가 더 좋다”라고 판단하기엔 부족한 게 많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

  • 졸업생 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가?
  • 변시 공부를 위한 커리큘럼과 스터디 문화가 탄탄한가?
  • 실제 진로 연계, 인턴십 기회는 어떤가?
  • 교수진의 태도와 접근성은 어떤가?

이런 것들이 로스쿨 생활 3년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숫자 격차는 체감이 안 된다

2025년 변호사시험 결과를 보고 느낀 건 단 하나였다. 서울대는 여전히 독주고, 그 외엔 크게 다르지 않다. 70%대 초반의 로스쿨이 몇 개나 된다. 그중에서 누가 2등이고, 누가 5등이라고 해서 로스쿨에서 배우는 과정이나 준비 방법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환경에서 잘 공부할 수 있는지, 어떤 교수진과 진로를 연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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