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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학

2025년 주요 대학 졸업생 연봉 순위 공개

by skpygs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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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1억 원 돌파… 그 외 대학은 어떤 모습일까?

1. BlindHire와 건강보험 데이터 기반 연봉 통계

최근 발표된 2025년 주요 대학교 졸업생 연봉 순위는 기존의 단순한 설문이나 기업 제출자료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BlindHire(블라인드하이어)와 건강보험 신고 데이터를 결합해 신뢰도를 높인 자료입니다.

BlindHire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유명한 블라인드(Blind)에서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으로, 경력직 채용 및 연봉 데이터 제공에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이번 연봉 통계는 해당 플랫폼에 축적된 연봉 정보와 실제 건강보험에 신고된 소득 데이터를 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연봉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을 기준으로 산정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상위 몇 명의 초고연봉자가 평균을 왜곡하는 현상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졸업생 다수의 연봉 수준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몇몇 잘나가는 학생”이 아닌, 해당 대학을 졸업한 ‘평균적인 졸업생’의 수입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가치가 큽니다.


2. 2025 주요 대학 연봉 순위 TOP 20

아래는 BlindHire와 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된 2025년 졸업생 연봉 중앙값 순위 TOP 20입니다.

 
순위
대학명
국/사립
지역
졸업생 연봉 중앙값(만 원)
1
서울대
국립
서울
10,314
2
성균관대
사립
서울
8,864
3
연세대
사립
서울
8,840
4
서강대
사립
서울
8,709
5
고려대
사립
서울
8,643
6
한양대
사립
서울
8,259
7
아주대
사립
수도권
8,017
8
경북대
국립
영남권
7,593
9
인하대
사립
수도권
7,563
10
부산대
국립
영남권
7,496
11
광운대
사립
서울
7,384
12
한국항공대
사립
수도권
7,355
13
서울시립대
시립
서울
7,299
14
숭실대
사립
서울
7,286
15
중앙대
사립
서울
7,203
16
경희대
사립
서울
6,958
17
홍익대
사립
서울
6,859
18
충남대
국립
충청권
6,758
19
동국대
사립
서울
6,685
20
이화여대
사립
서울
6,641

 

3. 연봉으로 본 대학 경쟁력: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번 연봉 자료는 대학의 브랜드 이미지나 전통적인 ‘명문대’ 위상과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명성과 졸업 후 연봉 사이에 일정한 상관관계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점이 이번 결과를 통해 잘 드러났습니다.

예상대로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부터 6위까지의 대학들은 연봉 중앙값이 8,200만 원에서 8,800만 원 사이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성균관대는 삼성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 취업률이 높아 연봉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등도 실무 중심 교육과 산학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한 결과를 냈습니다. 이들 대학은 전통적인 명문대 인식과 실질적 연봉 수준이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 일치함을 보여줍니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반면, 지방 국립대인 경북대와 부산대가 연봉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는 지방대학의 교육 역량 향상과 더불어 기업들의 지역 인재 채용 확대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주대, 경북대, 인하대 등은 과거 높은 명성을 바탕으로 대기업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많아 이들의 누적 성과가 현재의 연봉 수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학 선호도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이어진다면, 향후에는 하락세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국항공대 등은 전체 평균에서는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공이나 산업군에 따라 연봉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대학 이름만으로 인생의 연봉 수준이 그리 큰 차이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적어도 대중들이 생각하는 만큼 연고대와 성균관대, 한양대의 격차가 크지 않고 오히려 고려대보다 성균관대가 높은 위치에 있는 등 격차가 사실상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단순한 대학 순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실무 역량, 산업 연계성, 지역 인재 육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실제 연봉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기존 명문대뿐 아니라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대학들의 성장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청년들은 재수, 삼수를 반복하는가?

여기서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게 됩니다.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주요 대학 간 연봉의 중앙값 차이가 몇십 만원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재수, 삼수, 심지어 사수까지 감내하면서 특정 대학의 간판을 따내려 하는 걸까? 단지 연봉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인생의 출발선이자 계급의 분기점처럼 기능해왔습니다. 대학 이름은 곧 나의 브랜드가 되고, 이 브랜드는 취업 시장에서의 협상력은 물론, 결혼, 인간관계, 심지어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이 사회에서는 "어디 나왔어?"라는 질문 하나로 사람을 분류합니다. 어떤 기업의 이력서 스크리닝, 어떤 부모의 배우자 조건표, 어떤 사장의 임원 승진 안목 속에는 아직도 대학 서열이 깊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많은 청년들이 대학 입시를 ‘시험’이 아니라 ‘생존’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 경쟁이 실제 결과와는 괴리가 있다는 데 있습니다.이번 연봉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 졸업자들의 연간 소득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서울대를 제외하고 중앙값 기준으로 2위 성균관대부터 5위 고려대까지 연봉 격차는 200만 원도 되지 않으며, 때로는 산업군이나 전공, 직무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 없음’은 현실의 선택 앞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현실의 우리는 그 작은 차이를 ‘절대적 차이’로 받아들이고, 그 차이를 좇기 위해 몇 년씩의 시간을 소모합니다. 누군가는 재수를, 삼수를, 심지어 사수를 합니다. 자신보다 먼저 사회에 진입한 친구들을 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더 좋은 대학’을 향해 달립니다. 그 길이 인생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믿음은 과연, 지금도 유효할까요? 데이터가 말해주는 현실은 오히려, 서울대를 제외하면 연봉의 기대값은 대학 이름보다 다른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매우 비싼 비용을 들여 아주 작은 차이를 좇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데이터는 단지 ‘서울대 최고’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자료를 통해 현재의 대학 중심 경쟁 구조가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쩌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대학이 아니라, 대학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입니다. 더 이상 출신 대학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연봉이 아닌 간판으로 삶의 수준을 나누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물론 명문대와 그렇지 않은 대학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명문대 안에서도 미세하게 급간을 나누어서 더 좋은 간판을 따려고 끊임없이 1년을 소비하는 모습은 무언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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