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Aa1’로 강등…백악관은 거부 “정치적 결정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2025년 5월 16일,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1917년 이후 100년 넘게 유지되던 미국의 트리플A 등급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더욱 이례적인 것은 미국 정부가 무디스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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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췄나?

무디스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근거로 신용등급 하향을 단행했다.

• 미국 연방정부의 지속적 재정 적자
•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124% 돌파
• 연간 국채 이자비용 1조 달러 이상 예상
• 의회와 행정부의 정치적 교착 상태로 재정 운영 비효율 심화

무디스는 “미국은 더 이상 세계 최상위 안전자산 보유국으로서의 재정 기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2011년 S&P, 2023년 Fitch에 이어 세 번째 미국 신용등급 하향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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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무디스의 판단은 정치적” 공개 반발

무디스의 결정에 대해 미국 백악관은 즉각적인 반발을 나타냈다. 백악관 대변인 스티븐 청(Steven Cheung)은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를 지목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디스의 판단은 경제적 근거보다 정치적 입장에 기반했다. 마크 잔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반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백악관은 “무디스는 지난 수년간의 재정 위기에 침묵해 놓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신용등급을 깎았다”며 평가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신용평가는 단순한 의견이 아닌, 국채 금리와 투자자금 흐름을 좌우하는 금융 시장의 핵심 기준이다. 미국이 이를 ‘거부’한다고 해서 실질적 영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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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 (등급표)

무디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다음과 같은 신용등급 체계를 기준으로 국가 및 기관을 평가한다.

  등급                                               의미                                                                  투자 가능 여부

Aaa	최고등급 (무위험에 가까움)	투자 적격 최고
Aa1, Aa2, Aa3	매우 우수한 신용 상태	투자 적격
A1, A2, A3	양호한 신용 상태	투자 적격
Baa1, Baa2, Baa3	중간 수준, 다소 위험	투자 적격 최하단
Ba1 이하	투기등급 (정크 등급)	투자 비권장

 

미국은 이번 평가로 Aaa에서 Aa1로 하락, 여전히 투자 적격이긴 하나 정치적·재정적 신뢰도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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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 신용등급 비교 (2025년 5월, 무디스 기준)

국가신용등급비고

미국	Aa1	2025년 5월 하향 조정
독일	Aaa	유럽 최상위 재정 안정 국가
캐나다	Aaa	강력한 내수와 재정 건전성 유지
호주	Aaa	정치 안정 및 자원 기반 국가
대한민국	Aa2	수출 중심 경제, 안정적 등급 유지
일본	A1	고령화 및 부채 문제 반영
중국	A1	국영기업 부실 리스크 존재
이탈리아	Baa3	투자등급 최하단, 재정불안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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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결정, 실질적 영향은?

이번 결정 직후 미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파장이 예상된다.

•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
• 외국인 투자자 신뢰 약화
•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시장 의문
• 미국 대선 전후로 재정 정책에 대한 글로벌 감시 강화

특히 무디스의 강등 직후, 유럽과 아시아의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수요가 미세하게 위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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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용등급 하향을 거부해도 시장은 반응한다

무디스의 이번 평가는 미국의 재정정책뿐 아니라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은 무디스의 평가를 기준으로 돈을 움직인다. 결국 ‘신뢰의 경제’에서 가장 큰 타격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 그 자체의 하락이다.